또 검둥이 이야기 by 곰냥이

계속 검둥이 이야기가 하고 싶었는데, 사진 한 장 없이 글을 쓰기가 뭐해서 미루게 되었다.
그런데 이래저래 검둥이 사진을 찍는 것이 여의치 않으므로 그냥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저번에 한번은 밤에(9시무렵?) 검둥이 녀석의 집으로 추정되는(확실시되는) 골목길 앞을 지나는데
검둥이 녀석이 골목길 한복판에서 알품기 자세를 하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니 집안으로 후다닥 숨는다. 결국 인사를 하고 돌아서 나왔다.

또 한 번은 비슷한 시각 같은 골목 앞을 지나는데 애교 작렬 고양이 애~앵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쳐다봤더니 외출했다 돌아오시는 주인 아주머니를 격하게 반기는 검둥이였다.
완전 큰 목소리로 앵앵~ 왜 이제 왔냐 소리치며 온몸을 아주머니 다리에 비비대고 있었다.

아마 저번에도 골목길 한복판에 앉아 아주머니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다.

저번 글에서 가출냥이 아니라 외출냥이라는 것이 밝혀진 검둥이는 사실.. 애교쟁이였다.
저렇게 주인 아주머니를 좋아라 하는 검둥이를 가출냥으로 매도했던 지난 날을 참회합니다.

검둥아... 아주머니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렴.

8일째 매미(八日目の蝉, 2011) by 곰냥이

감독: 나루시마 이즈루
출연: 이노우에 마오, 나가사쿠 히로미, 코이케 에이코, 게키단 히토리

사실은 영화따위 보고 있어서는 안 되는 바쁜 날 밤에 보게 된 '8일째 매미' 영화판.

영화는 내게 말한다.
고통스럽게 견뎌내고 있는 현실의 출처가 행복하고 눈부셨던 과거라면,
잊고 있던 과거의 행복을 에너지 삼아 새로운 미래를 가꾸어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작년 여름엔 '8일째 매미' 드라마판을 봤고, 다른 블로그(현재 폐쇄한;;)에 감상을 올리기도 했었다.
당시에 쓴 글을 보니 유사한 점이 많은 드라마 '마더'와 비교해 '8일째 매미'는 상대적으로 저평가했었다.
(지금도 이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런데 '8일째 매미'의 영화판은 드라마판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잘 정리된 느낌이다. 당연히 연출도 훨씬 훌륭하다.
(원작 소설은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드라마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영화는 한 번 쯤 볼 만 하다.



'낳아 준 엄마와 길러 준 엄마'에 대한 영화, 드라마, 소설은 흔해빠졌다.
하지만 사랑으로 길러 준 엄마가 유괴범이라는 설정은 다시 봐도 신선하다.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저질렀지만 카오루에겐 누구보다 좋은 엄마인 키와코(나가사쿠 히로미).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가 사실은 자신에게서 부모를 앗아간 존재라는 것,
결국에 다시 만난 친부모는 더 이상 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평생 십자가처럼 지고 살아야 하는 딸 카오루(이노우에 마오).

이 영화는 아이를 유괴할 수밖에 없었던, 또 아이와 함께 숨어 지낼 수밖에 없었던 키와코의 과거와
과거를 짊어지고 현실을 또 미래를 살아가야만 하는 카오루의 현실을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하지만 영화의 초점은 카오루의 삶에 맞추어져 있다.(이 영화의 주연을 이노우에 마오라고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

카오루는 키와코와 모녀로 생활했던 과거를 지운 채 에리나로서 살고 있다.
다른 누군가의 딸로서 살았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재의 부모를 떠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버텨간다.

지금의 카오루를 칭찬해 주는 유일한 사람, 사소한 일상의 행복을 가르쳐 주는 사람. 키시다 씨에게는 아내와 아이가 있다.

결국 카오루는 유괴범에게서 진짜 가족에게 돌아왔지만, 그리고 연애도 했지만 여전히 혼자이다.
아니, 진짜 가족에게 돌아왔기 때문에 혼자가 되었다.

카오루의 현재를 이렇게 만든 것은 아버지의 무책임한 외도, 키와코의 임신중절, 유괴, 그리고 붕괴된 지금의 가족...
카오루는 이런 삶이 반복되기 원하지 않아서 키시다 씨와 헤어지려 하지만 여의치 않다.
그러던 중 덜컥 아이를 갖게 되고 책임질 생각이 없는 키시다 씨와 헤어진 카오루는 혼자 그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혼란 가운데 카오루는 자신의 잊혀진 과거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사랑받았던, 행복했던 과거와 조우한다.



비록 유괴범이긴 했지만 나를 사랑해 주었던 엄마를 기억하면서,
엄마와 함께 보았던 아름다운 모든 것들을 기억하면서,
카오루는 나의 현실을 비참하게 만든 그 과거를 에너지 삼아 행복할 수 있을 미래를 꿈꾼다.
진짜 자신과 마주볼 자신이 생기고, 뱃속의 아이를 사랑할 자신이 생긴다.

'내가 사랑했던 엄마가 사실은 악마같은 유괴범이었다니!'라고 생각할 것인지,
'나를 유괴한 엄마는 나를 끔찍하게 사랑해 주었지. 지금의 나를 불행하게 만든 과거 속의 나는 그래도 행복했었지!'라고 생각할 것인지.
과거로부터 어떤 것을 끌어 올릴 것인가는 나의 선택인지도 모른다.

끔찍한 현실의 근거가 된 과거에서 희망을 끌어 올려 내일을 살아간다.
어쩌면 절망과 희망은 한끗 차이.

어차피 절망과 희망은 한끗 차이.

우리 돌이 손!! by 곰냥이

우리 돌이의 재롱 중 하나 손!!^^;
언제 어디서든 "손!"을 외치면 앞발을 척 하고 내민다.


잠시 외출한 시간 불러서 손을 달라니 귀찮아 죽겠다는 표정. 코가 씰룩씰룩...
"자, 자, 옛다 손!!"


손 빨리 주고 어디론가 달려갈 궁리 중. 그래서 시선은 저 멀리...


오늘은 HR(홈룸?) 이모와 다정한 악수!

그런데 돌아... 악수하는 데 거리낌이 없으려면 발톱 좀 깎아야 하지 않겠니?
돌이가 발톱 깎는 걸 너무 싫어해서 못 깎이고 있다...ㅡ.,ㅡ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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